2020년 10월 말, 충북 옥천군 덕실마을에 대규모 태양광 개발행위 소식이 알려졌다. 주민들은 78일간의 투쟁을 통해 난개발을 막아냈다. 4년이 지난 시점에 주민들은 당시 투쟁의 기록을 남겼다. 아래 사진은 2024년 7월~10월에 촬영되었다. 지나버린 투쟁의 흔적과 땅을 지키며, 땅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.
“등 너머에서 22살에 (시집) 왔어. 엎드리면 코 닿을 때라. (친정에) 자주는 못 갔지. 사는 게 거시기해서. 애는 넷이고. 시아버지가 작은 마누라를 얻어서 할아버지는 작은 마누라랑 살고. 우리는 큰 마누라. 시어머니랑 살았지. 시어머니 친정까지 살림을 봐줘야 해서, 아이고. 그때는 우리 시어머니가 아주 무서운 사람이야. 뭐 말대꾸를 햐 뭘 햐. 그냥 사는 거지. 주어진 거니께. 돈 벌어서 거기 다 들어갔어. 우리가 방아쪄서 먹고 살았어. 지금으로 보면 정미소지. 일 없는 철에는 서울 영등포 가서 먹고 자면서 한 달에 20만 원씩 줘. 주방일 했어. 애들은 지 아버지가 보고. 서넉 달씩 가서 일했지. 농사철에는 여 왔다가. 그래도 난 일 잘한다고 계속 오라 햤어. 어떤 해는 우리 동네 아낙들 서넛 데리고 가고. 담배 농사도 지었어, 누에도 치고. 안 한 일이 없어 나는."
"(태양광 시위) 그때 갔었지. 겨울이라 추웠어. 허리는 꼬부장해도 몇시에 나오라 캐서. 군청마당에서 군수 다리 붙들고. 떨렸지.. 날은 춥지, 막 사람들이 비키라고 하지. 마음이 막 쿵쿵 거리는데 그래도 계속 햤어. 전에도 나 부녀회장 할 땐데 서울에 가서 소리 지르고, 이마에 뭐 붙이고 데모하고 그랬지. 쌀 저거 할 땐데 쌀값 떨어뜨리지 말라고. 배운 건 없어도 나도 여기 살고 싶으니까."
김영분 (1949년생)

















